9월 26일, 전국 지진 대피 훈련, 필리핀의 재난 대비 역량 강화
- 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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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26
필리핀 전역에서는 9월 26일,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가 주관하는 전국 지진 대피 훈련이 일제히 실시되었다. 이번 훈련은 필리핀 재난 대비 체계의 중요한 일환으로, 특히 "더 빅 원(The Big One)"으로 알려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훈련을 통해 국민들이 지진 발생 시 적절한 행동을 취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빅 원"에 대비한 전국적 훈련
이번 전국 지진 대피 훈련(NSED)은 2024년 세 번째로 진행되는 훈련으로, 오전 9시에 필리핀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훈련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덕, 커버, 홀드(Duck, Cover, Hold)"라는 지침을 제시하며, 이 동작을 통해 지진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훈련의 주 목적임을 강조했다.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 발생 빈도가 높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 섬의 서부에는 '웨스트 밸리 단층'이 지나가고 있으며, 이 단층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7.2 규모의 대지진, 일명 '더 빅 원'은 수십만 명의 피해자를 초래할 수 있는 엄청난 재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지진에 대한 사전 대비와 훈련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PHIVOLCS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필리핀 국민들에게 지진 발생 시 취해야 할 행동 요령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공공기관, 민간 기업, 학교, 그리고 가정 등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홍보되었다. 훈련 당일, 방송사와 라디오를 통해 훈련 시작을 알리고, 시민들은 이 신호에 따라 즉시 덕, 커버, 홀드 동작을 취하며 훈련에 참여하였다.
이와 함께 PHIVOLCS는 시민들이 훈련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SNS 캠페인을 전개하고, 교육 자료를 배포하였다. "내가 있는 곳이 나의 대피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지진 발생 시 각자 위치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필리핀 재난관리청(OCD)도 이번 훈련을 지원하며 전국적으로 재난 대비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지역 사회의 대처 능력 점검
이번 지진 대피 훈련은 단순히 시민들의 개별적인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필리핀 전역의 재난 관리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계기도 되었다. 각 지방 자치 단체와 재난 대응 기관들은 훈련을 통해 지역별로 지진 대응 계획을 검토하고, 긴급 대피소와 응급 의료 지원체계가 원활히 운영되는지를 확인하였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지방 자치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보 시스템과 시민 대피소의 준비 상황이 중점적으로 평가되었다.
메트로 마닐라 개발청(MMDA)은 마닐라의 주요 교통망과 대형 건물에서의 대피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다. MMDA 관계자는 "마닐라와 같은 대도시에서의 지진 발생 시 교통 체증과 건물 붕괴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최선의 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재난 대응 능력 강화의 필요성
이번 훈련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향후 재난 대비책도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재난 시 가장 취약한 계층인 노인,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각 지역에 맞는 재난 대응 매뉴얼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규모 지진과 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역사가 있다. 따라서 지진에 대한 사전 예방과 대비 훈련은 필리핀 국민에게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재난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HIVOLCS는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지진 대피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합된다면, 필리핀은 앞으로도 더욱 안전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국 지진 대피 훈련은 필리핀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중요한 행사였다. '더 빅 원'이라는 거대한 위협 속에서, 작은 실천이 더 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며 필리핀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