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발언과 권력 갈등 – 필리핀 부통령 사라 두테르테의 논란과 정치적 파장
- 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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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1
부통령의 충격적 발언: 암살 음모와 복수 지시
필리핀 부통령 사라 두테르테의 발언이 필리핀 정치를 강타하며,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자신이 암살당할 경우, 경호팀에게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와 영부인 리자 아라네타,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발언은 2024년 11월 23일, 두테르테 부통령이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암살 음모를 주장하며 나왔다. 그녀는 "내가 살해된다면, 경호팀은 그들을 죽일 때까지 멈추지 말라. 이건 농담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필리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을 주었다.
암살 발언의 배경과 의도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후 이 발언이 실제 협박이 아닌, 필리핀 정치권의 불안정성과 마르코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녀는 "암살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발언은 내가 얼마나 좌절감을 느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통령의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필리핀 정치의 복잡한 권력 다툼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두테르테 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 간의 불화는 2022년 대선 이후 점차 심화되어 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인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이 부통령실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사건은 이 갈등의 방아쇠를 당긴 주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수사국(NBI)의 개입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이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이메 산티아고 NBI 국장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발언은 협박과 선동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발언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통령의 경호팀도 소환되어 발언의 진위와 세부 사항을 조사받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반응
마르코스 대통령은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암살 음모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11월 25일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싸울 것이며, 나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부통령 간의 긴장감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 정치권의 반응
필리핀 정치권은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를 심각한 협박으로 간주하며 법적 조치를 요구했고, 일부는 단순한 정치적 레토릭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인물이 암살을 언급한 것은 정치적 윤리와 법적 책임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원의원 파올로 에스테반은 "필리핀 헌법은 부통령이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그와 정반대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두 정치 가문 간의 갈등
이번 사건은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두 정치 가문 간의 권력 다툼을 더욱 부각시켰다. 두테르테 가문은 아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권력 기반을 바탕으로 필리핀 정치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반면, 마르코스 가문은 1986년 독재 정권의 종말 이후 오랜 침체기를 거쳐 현재 정권을 다시 잡았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이 추진한 부통령실 예산 삭감은 두 가문 간의 불화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를 "정치적 복수"라고 규정하며, 자신과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국민적 여론과 사회적 반응
필리핀 국민들은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극명하게 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그녀의 발언을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하며, 필리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발언이 국가적 신뢰를 훼손하고, 정치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필리핀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부통령의 발언은 국가 통치 구조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그녀의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국제적 반응과 필리핀 정치의 미래
이번 사건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은 필리핀의 정치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번 사태의 전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필리핀 내 정치 불안이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 파문의 끝은 어디인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암살 발언은 필리핀 정치에서 보기 드문 사건으로, 국가 안보와 정치적 안정성에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사건이 두 가문 간의 권력 다툼으로 끝날지, 아니면 필리핀 정치 체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이 필리핀 정치사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