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 칸라온 화산 대규모 분화로 재난 상태 선포
- 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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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 화산의 갑작스러운 분화
2024년 12월 9일 오후 3시경, 필리핀 네그로스섬에 위치한 칸라온 화산이 7년 만에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이번 분화는 화산재, 유독 가스, 화산 분출물 등의 방출을 동반하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화산 경보를 5단계 중 3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분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칸라온 화산은 필리핀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큰 규모의 폭발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연구소는 이번 분화가 지진 활동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며, 분화구 인근 6km 반경의 모든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재난 상황의 확대 :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 재난 상태 선포
칸라온 화산의 분화로 인해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는 공식적으로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 칸라온 시의 주요 바랑가이(Masulog, Pula, Lumapao, Malaiba)에서 약 4,000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네그로스 동부 지역까지 화산재가 퍼지면서 공중 보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지사 유진 라카소는 “이번 분화는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지역 당국과 구호 단체가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소에는 음식, 물, 의료 용품 등이 긴급히 지원되고 있으며, 화산재로 인해 호흡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마스크와 산소 공급 장치도 배포되고 있다.
화산 분화의 과학적 분석과 경고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이번 칸라온 화산의 분화를 “주로 수성분화(phreatic eruption)”로 분석했다. 수성분화는 화산 내부의 뜨거운 마그마가 물과 접촉해 폭발적으로 증기와 화산재를 방출하는 현상이다. 연구소는 분화 이후 측정된 다수의 지진과 지열 활동 증가가 이번 폭발이 단순한 수성분화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발표했다.
화산 주변에는 현재 약 50회의 미세 지진이 기록되었으며, 이는 마그마가 화산 내부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PHIVOLCS는 “추가적인 폭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화산 반경 6km 이내의 모든 접근을 금지하고,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주민 대피 및 구호 활동
현재까지 약 4,000명의 주민이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이 숫자는 분화의 규모와 화산재 확산 상황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피소는 칸라온 시 외곽의 공공 시설과 학교 건물에 임시로 마련되었다. 구호 단체와 지역 정부는 대피소에 필수 물품을 공급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보건 지원
화산재로 인한 호흡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N95 마스크와 의약품이 배포되고 있다.
의료팀이 대피소에 상주하며 환자 치료를 진행 중이다.
식량 및 물 공급
지방 정부는 대피소에 식량과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민간 단체와 NGO들도 구호 물품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심리적 지원
대피소에서 불안감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화산 분화의 역사적 맥락
칸라온 화산은 필리핀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1866년 이래 수십 차례 분화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연속적인 수성분화가 발생했으며, 이는 인근 지역에 화산재와 가스를 뿌리며 농업과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이번 분화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큰 규모의 폭발로 기록되었다. 이전의 분화는 주로 단기적인 수성분화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용암 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 : 복구 계획
필리핀 정부는 이번 칸라온 화산 분화를 국가적 재난으로 간주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필리핀 군대와 경찰은 주민 대피와 질서 유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민간 구호 단체들은 피해 지역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재난 복구 기금 배정 :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와 칸라온 시에 재난 복구 기금을 긴급 배정해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인프라 복구 : 화산재로 파손된 도로와 교량, 전력 및 통신망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기 복구 계획 : 농업 피해 복구를 위해 농민들에게 종자와 비료를 제공하며, 경제 회복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적 영향과 장기적 과제
칸라온 화산의 분화는 지역 생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산재는 농경지와 수자원을 오염시키며,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네그로스섬은 필리핀 내 설탕 생산의 중심지로, 이번 분화로 인해 설탕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화산재가 대기로 퍼지면서 항공 교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PHIVOLCS는 항공사들에게 분화구 상공 비행을 삼가할 것을 권고하며, 공항 운영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결론
칸라온 화산의 이번 분화는 필리핀 정부와 주민들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재난 상태 선포와 신속한 대피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화산 활동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는 앞으로도 추가 분화에 대비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피해 복구와 재난 관리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필리핀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화산 활동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