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주요 정유사들이 9월 17일부터 휘발유, 경유 및 등유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필리핀 내 소비자들이 한숨 돌리게 되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연속된 유가 인상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큰 폭의 인하 조치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사들인 클린퓨얼(Cleanfuel), 씨오일(Seaoil), 셸(Shell) 등은 각각의 발표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0페소, 경유가 1.30페소, 등유가 최대 1.65페소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일부 회사가 자정부터 적용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정유사들도 오전 6시부터 새 가격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유가 인하는 국제 원유 가격이 다소 안정됨에 따라, 필리핀 에너지부(DOE)가 예상했던 조치로 풀이된다. 필리핀 내 연료 가격은 국제 시장의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 세계 원유 공급망 변화, 환율 변동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DOE는 이번 인하가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몇 주간의 가격 변동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 역시 이번 인하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트로 마닐라의 한 운전자는 "최근 계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생계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이번 인하로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유가 인하는 단순히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비 절감으로 인해 식품, 공산품 등 필수 소비재의 물가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필리핀은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국제 원유 가격이 다시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물가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이러한 가격 변동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에너지부는 향후 추가적인 유가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 가격의 변동과 함께 필리핀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면, 유가 안정화가 더 확고히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부는 연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특히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가 인하 조치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즉각적인 경제적 완화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